아이가 태어난지 1년이 지나 돌을 치뤘다. 돌을 치르는 동안 아기도 아프지 않아 잘 컸는데, 돌발작(?, 돌치래라고도 하기도 하더라.)을 시작으로 콧물과 목감기 등의 인후통 등등 끝없이 아이가 아프기 시작을 했다. 아이가 아프니 어쩔 줄 모르겠고, 그냥 초보 엄마아빠는 병원에 들러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조언을 구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그렇게 나날을 보내다 보니 어느날 우리 집에는 아이를 위한 가습기가 없다는 것을 뒤늦게 인지하고 있었다. 건조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지 사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며칠전부터 아이의 목에 가래가 끼고, 목소리가 자주 변하고, 인후통을 자주 격으면서 가습기의 필요성에 대해 이제서야 인지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뒤늦게나마 우리 돌이 갖 지난 아기에게 맞는 가습기를 ..
할머니가 작명소에 가셔서 도담이 이름을 지어왔어. 괜찮은 이름 4가지를 골라줬는데, 그중에서 골라야할지 새로해야할지 모르겠어. 이름은 이쁜데, 성을 넣으니 이름이 어렵게 느껴지니 어떻게 할지 고민이야. 도담이는 어떤 이름이 제일 좋을까? 도담이한테 새 이름을 불러줘도 반응하는 것을 보고 지어주고 싶은데, 고민이야. 참. 이름 뿐아니라 어제는 엄마가 도담이 맘마 먹이는데 처음으로 도담이가 토를 했어. 엄마가 얼마나 놀랐다고 하는지.. 사람들 앞에서는 의연한척 하다가, 엘베를 타면서 눈물이 났데...그리고 방에 와서는 슬퍼서 울더라구. 엄마가 도담이에게 밥 하나 제대로 못 준거 같아서 슬퍼 우는데 마음이 아프더라. 아빠가 애기들 한테 늘 있는 일이라고 괜찮다고 했지만 엄마는 제대로 맘마를 못 준거 같아서 슬..
엄마는 모유수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분만을 하게되면 처음에 모유가 잘 안나온다고 한다. 모유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고, 모유가 나오더라도 조금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하면 모유도 바로 나오고 그런다고 하는데, 이상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아무튼 엄마는 매일 모유수유를 위해 도담이에게 젖을 매번 물리고 있다. 가슴이 아프지만 매번 10분씩 양쪽 번갈아가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젖이 안나오면 보통의 아기들을 먹지도 않고 울기바쁘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도담이는 얼마나 이쁜지 울지도 않고, 엄마에게 투정도 안부리고, 나오지도 않은 젖을 계속 물고 빨고 그렇단다. 투정도 없으니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다. 물론 젖이 없어서 분유도 같이 먹이고 있지만 그 노력의 시간이 너무 기특..
도담아 안녕? 드디어 세상에 빛을 보는구나. 반갑다. 2020. 03. 30. 19시 14분. 3,5kg. 여아. Rh+ A형. 50cm 반갑다. 네가 태어날때, 모든 세상이 숨이 멋듯 조용했고, 모든 세상이 멈춘거 같았다. 그렇게 나는 아빠가 되었고, 내 아내는 엄마가 되었다. 도담이가 엄마 옆에서 눈을 꿈뻑 뜨는데 아빠가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였다. 엄마는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그 수많은 고통속에서 눈물을 참던 나의 사랑스런 아내인데, 도담이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제 도담이는 엄마의 사랑을 받을것이고 아빠도 사랑을 줄 것이다. 도담이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이가 될 것이다. 하루하루 잊지 않고 매일 기록할 것이다. 도담이와 매일 기억하는 하루하루를♡
도담아 어제 밤에 잠은 잘 잤는가 모르겠다. 밤에는 원래 더 큰 진통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산모가 진통을 더 느낄 거라고 했는데, 엄마는 첫날보다 더 여유롭게 잠을 청했다고한다. 도담이가 지난 며칠 힘들게 하더니 지친모양인지 밤에는 푹 쉬었나보다. 덕분에 엄마도 그럭저럭 잘 잔거 같구나. 오늘 엄마는 진통이 적고, 진행속도가 느려 아침밥을 먹고왔단다. 아침을 먹고오니 촉진제(유도제)를 맞을지 물어봐서 진행이 된 상태에서 더디게 진행이 되다보니 촉진제를 맞기로 했단다. 처음 촉진제를 맞고 진통이 빠르게 계속 주기적으로 왔단다. 촉진제를 맞기전에는 40프로 진행된 것이 얼마 지나지않아 5-60프로 진행이 되었단다. 통증이 너무 자주 와서 진통제를 한번 맞기도 했단다. 진통제를 맞으니 처음에 효과는 없..
아직 병원이란다. 아가. 아직 진통이 주기적이고 초산이라 그런지 큰 진통은 없지만 조금씩 자궁이 열리고 있단다. 그래도 너무 시간이 지체되다보니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는구나. 도담아, 조금만 힘을 더 내렴. 엄마의 고충을 알아주고 엄마의 고통을 좀 줄어주렴. 엄마는 지금 이 순간의 고통속에서도 도담이가 잘못될까, 도담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걱정이 먼저란다. 그런 의젓하고 대단한 도담이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빠는 그저 바라만 볼 뿐이란다. 아빠는 옆에서 크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단다. 도담아 엄마는 이틀밤을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선잠을 자며 널 만나는 날만을 기다린단다. 아빠도 도담이가 무척보고 싶구나. 도담이도 힘을 내야 엄마도 힘을 낸단다. 엄마는 참으로 큰 고통을 잘 참고 있단다. 도담이도 어..
사랑하는 도담아. 밖에 나오고 싶어서 어떻하니, 이 새벽녁에 엄마와 함께 병원에 왔단다. 네가 밖의, 세상의 빛을 보고 싶어 계속 엄마를 괴롭히는지 모르겠구나 엄마는 곧장 느낌이 이상하다며, 잠을 밤새 온통 잠들지 못하고 이 새벽 4시30분 경에 집을 떠나 병원에 왔단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빠는 함께하지 못하고, 엄마 혼자 병원 분만센터에 가서, 진료를 받고 있어. 20프로 정도 자궁이 열렸단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 도담이를 만나는 시간이 얼마나 남은지 모르겠지만, 우리 도담이를 하루 빨리 보고 싶구나. 우리 도담아, 곧 네가 나올 세상의 빛은 밝고 아름답단다. 네가 그것을 빨리 보고 싶어, 이렇게도 엄마를 다그치는지 모르겠다. 엄마의 안위도 생각해서 엄마도 아프지 않게 도담이 쑥쑥..
난 경주, 와이프는 구미.새벽녁에 출발을 해야하나 싶다.잠은 제대로 오지는 않고, 내 아내는 배가 뭉치고 지금까지 다른 오묘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진통이 오는 것인지, 어떤것인지 모르겠다. 신호를 주는 것일까.예정일은 31일인데, 일찍 나오는 것일까. 무슨 반응일까, 병원은 예정일에 맞춰 예약이 잡혀 있다. 다만, 오늘같은 불안함. 와이프는 불안해 하는것 같다.그러고는 내 편의를 위해 새벽늦게 어두워서 오지말라고 했다. 차분히 낼 아침에 출발 한다고 했는데, 잘한 선택일지 모르겠다.맘편히 잠이 오지가 않는다. 내가 옆에서 무엇을 해주면 될까. 무엇을 도와줘야할까.공부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 초보예비 아빠이다.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싫어, 출산 육아 대백과 책을 주섬주섬 챙겨 놓는다.
곧 태어날 공주님의 대한 기록과 기억, 그리고 당시 기억을 정리하고자 육아일기(?)를 적어보기로 한다.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곧 태어날 우리 아기, 공주님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하나도 놓치기 싫은 바보 아빠의 삶을 자처하기에 이렇게 조용한 블로그에 육아페이지를 만들고 기록을 남긴다. 곧 태어날 우리 공주님, 보고 싶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모든 생활의 초점을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잘 모르는 초보 아빠이지만, 곧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면 이해는 조금 간다. 지금 내 모습이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자리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벌써 내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 보다는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하여 모든 것을 맞추고 있다. 나 자신의 이해관계보다 아이를 위한 모습을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