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도담아.
밖에 나오고 싶어서 어떻하니,
이 새벽녁에 엄마와 함께 병원에 왔단다.
네가 밖의, 세상의 빛을 보고 싶어
계속 엄마를 괴롭히는지 모르겠구나
엄마는 곧장 느낌이 이상하다며, 잠을 밤새 온통 잠들지 못하고 이 새벽 4시30분 경에 집을 떠나 병원에 왔단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빠는 함께하지 못하고, 엄마 혼자 병원 분만센터에 가서, 진료를 받고 있어.
20프로 정도 자궁이 열렸단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 도담이를 만나는 시간이 얼마나 남은지 모르겠지만,
우리 도담이를 하루 빨리 보고 싶구나.
우리 도담아,
곧 네가 나올 세상의 빛은 밝고 아름답단다.
네가 그것을 빨리 보고 싶어,
이렇게도 엄마를 다그치는지 모르겠다.
엄마의 안위도 생각해서 엄마도 아프지 않게
도담이 쑥쑥 잘 나와서 이 세상의 빛의 아름다움을 같이 느꼈으면 해.